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관의 다양성의 인식과 다르고 틀린 것이 무엇인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상인지 그림속의 주인공들은 나와 함께 고민하고 있었다. 그들은 나이고 당신이고 우리이다.
현대인들의 반복된 일상은 무엇을 위한 것이고 과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할 때 우리들은 늘 공허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인식한 공허함과 깔려진 어둠속의 절망은 궁극의 희망으로 가기 위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철학적 명제로부터 일어나는 심리적 긴장감 숨겨진 욕망과 불안한 일상, 이방인으로서의 괴리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 군중 속의 외로움 그것들은 결국 어디로 귀결이 되어질 과정인지를 제시하고 싶었다.,
누구인지 모를 불특정의 고독한 현대인의 자화상을 화면에 두고 배경을 모호하게 함으로써 개별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포착한다. 이것은 일상의 평범하고 익숙한 장면을 제시하면서도 생경한 낯설을 경함하게 하는 보는 이에게 동일시하고자 했으며, 한 번 더 생각하고 몰입을 유도하며 시적인 해석으로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싶었다.
선택적으로 더해지는 강한 색채와 터치 또는 선은 일종의 정신적, 심리적 반영의 강조로서 화면에 함께 녹아있기를 의도했다.
표현방법으로는 구상회화의 전통에 기반을 두면서도 추상회화의 정신성을 더하여 새로운 몽환적 공간으로 현대인의 실존적 불안과 심리적 평온 사이를 조율하고자 했다. 일부 작품에서는 때때로 중간 과정에서 손을 펌으로서 생생한 데생의 맛을 끝가지 살리려 했고, 화면 전체에 의도적으로 절제된 색과 낮은 채도와 무광택에 습겨진 감성적 언어들은 고독한사물에 대해 사색하고 있다.